전공과 앞으로의 길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눈 밤,
한 학기에 대해 한번 되돌아본다.

내가 자란 도시 구미, 내가 이 도시에 대해 한가지 갖고 있는 불만이 있다면, 문화적으로 굉장히 낙후된 곳이라는 것이었다. 내가 대학에 갔을 때 했던 다짐도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아보자는 거였고, 실제로 난 내가 해 볼 수 있는 일에는 다 껴들었던 것 같다. 행사준비, 강연, 자원봉사, 집회, 세미나, 술, 축구, 종교, 집행부, 그 외 이것저것까지.

학업엔 그리 신경쓰지 않았다. 그건 내 슬픈 학점이 말해준다.

하지만 그 대신, 난 분명히 한 학기를 거치면서 "성장했다".

놀았다면 정말 열심히 놀았던 1학기.
-도대체 밤을 새 술을 먹었던 날이 며칠이던가. 축구장을 찾고 원정을 떠났던 날들은 또 얼마이던가.

성실했다면 정말 성실했던 1학기.
-그건 내 출석 점수가 증명해 줄 거다.

힘들었다면 정말 힘들었던 1학기.
-육체적으로도,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다.
여기저기 껴든 탓에 한달 내내 시간이 충돌했을 때는 정말 다 때려치고 싶었고, 그 외에 새로운 환경을 마주하면서 겪었던 온갖 일들에 힘들었다. 특이한 생활 주기, 마지막 시험과 교내무인촛불문화제를 앞두고 내 몸을 무시한 생활 사이클을 운영한 덕분에 마지막 촛불문화제 뒷풀이 도중 피로에 지쳐 뻗어버렸던 불상사-_-, 내가 조금 부끄럽게 생각하는 일 중 하나다.

내실있었다면 정말 내실있었던 1학기.
-공부는 아니었지만 정말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려 노력했다. 행사 준비에서부터 자원봉사, 여행, 축구, 술, 집회, 종교, 인터뷰, 그 외 이것저것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껴들려고 노력했다. 힘들었다. 하지만 난 분명 크게 성장했다. 정신적으로, 사회적으로. 부인할 수 없다고 본다.

남들은 어떻게 1학기를 보냈는지 모르겠다. 하지만, 나는 최고의 1학기는 아니었지만, 나름 보람있는, 얻은 것 있는 1학기를 보냈다고 생각한다. 내 스스로의 평가다. 새터에서부터, 학기의 마지막을 장식한 교내무인촛불문화제에 이르기까지, 후회할 행동은 그리 많지는 않았다.(없었다는 얘기는 물론 아니다.) 완벽한 무개념 새내기에서부터, 지금은 그때보단 조금은 발전했다고 생각한다. 남이 어떻게 생각할지, 앞으로 내 삶에서 이 1학기가 어떻게 작용할지는, 아직 알 수 없다.

앞으로 다가올 2학기. 어떻게 보내야 할지, 무엇을 해야 할지. 내 앞으로의 길은 무엇인지, 지금 마음 속에 있는 길이 과연 옳은 길일지도. 대학생활을 갈라놓을 병역 문제는 어찌해야 할지, 내 앞에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다.

일단 2학기 수강신청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교양필수 위주로 할 생각이다. 군대에 가기 전에 필수교양과목들을 해결하면서 진로 탐색의 기간을 좀 더 둔 것이다. 현재로서는 영역별 교양 3과목(9학점)+영어2(3학점)+사회조사방법론(3학점)+재수강(??) 이 정도로 2학기를 수강할 생각. 많은 시간을 영어에 투자할 생각이다. 신검 결과에 따라 2학기가 끝난 후 군입대할지, 2학년 1학기가 끝난 후 군입대할지 결정할거다.

2학기는, 영어에 매진하고 내 앞으로의 갈 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한 학기가 되기를, 오늘의 이 암담한 마음이 오래도록 지속되기를 바란다.

Posted by ★푸른별★